오늘 집에 부모님 손님이 오시는데 집에 있기가 참 그렇더라구요. 날씨는 비가 너무 쏟아져서 나가기 싫었는데... 집에 있기는 더 싫어서요;;;; 카페를 갈까 싶어서 책을 한권 챙겨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는 커피숍을 검색해도 안 나와서 이마트쪽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길 골목에 커피숍이 뙇!! 쏟아지는 비와 젖어들어오는 신발에 지쳐서 냉큼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카페네요.
요새 주택가에 많이 짓는 원룸식 건물의 1층 상가에요. 점포 두칸짜리. 흔히 퇴직하고 차리길 꿈꾸는 동네 골목의 조용한 카페 느낌이에요. 이웃들이 와서 편안하게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가 갈 것 같은 카페.
카페 카운터쪽 모습이에요. 조명이 너무 어둡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고 딱 좋네요. 카페의 두 면이 통유리라서 시원시원해 보이기도 하구요.
가장 놀랬던건 카페 내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굉장히 많아요. 이렇게까지 디테일에 신경쓰기는 쉽지 않은데... 주인장이 애착을 많이 쏟으신거 같네요.
유리창엔 이런 빈티지 나는 노끈과 집게에 이탈리아 사진이 꽤 걸려있네요. 직접 찍으신 걸까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양면이 뚫린 서랍장을 두셨네요. 높이가 앉았을때 사람 머리보다 조금 높게 오는 정도. 테이블 사이의 공간을 적당히 차단하면서 답답함도 주지 않는 시원한 인테리어네요.
여기도에 갖가지 인형이 많습니다. 책도 있고 담요도 있고, 커피 그린빈(로스팅 되기 전의 커피콩)을 담는 포대자루도 있네요. 오른쪽 최상단에는 플레어 바틀(flair bottle, 칵테일쇼에서 병 돌리기 묘기할 때 쓰는 병)도 있네요. 주인장님이 요식업, 특히 음료쪽에 경험이 많으신거 같습니다.
이 가게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에요. 원피스 팬으로서 원피스 피규어나 장난감들을 보면 너무 좋네요. 특히 커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로빈이 너무 귀엽습니다.ㅎㅎ
미니 캔버스화들도 너무 귀엽네요. 가게 구석구석에 손이 안 간곳이 없어요!
원피스 피규어는 제 뒷자리 책장에만 있는게 아니었어요. 가게 구석구석 원피스 피규어가 정말 많더라구요. 비주류 캐릭터인 헤르메포나 마르코까지! 샹크스 옆에 있는 아이는.... 레게머리를 한 듯한 저 캐릭은... 많이 봤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어쨌든 구경거리가 많아 참 좋았습니다 ㅎㅎ
진천동 잇츠 커피 괜찮네요~ 집에 손님 오실때 피난처로 자주 이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