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에 두군데 대왕 카스테라 집이 생겼습니다. 오로지 카스테라 한 종류만 취급하는 빵집입니다.
하나는 중앙파출소 옆에. 하나는 228공원 뒤쪽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줄을 서서 먹길래 맛이 궁금해서 벼르고 벼르다가 한번 가봤습니다.
제가 간 곳은 중앙파출소 옆 입니다.
오늘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네요. 이런 대박 가게 한번 내보고 싶습니다...
대략적인 가게 내부 모습입니다...
줄이 길어 제가 찍을수 있는 각도가 이거밖에;;;
카운터를 보는 직원이 접혀져 있던 종이로 빠르게 상자를 만듭니다.
한판을 10등분 해서 파나보네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는 가운데... 부담스러울만도 한데 한번의 막힘이나 실수 없이 척척 잘 만들어냅니다.
드디어 카스테라 한판이 구워져 나왔습니다!!
밑에 종이가 깔려있어서 이걸 떼내는 과정에 소소한 볼거리가 있네요.
먼저 빵위에 종이 한장을 덮고.
판떼기를 하나 올립니다.
그리고 뒤짚어서 뙇
빵을 구울때 바닥에 뒀던 종이를
카스테라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떼줍니다.
그리고 떼낸종이를 뒤짚어서 다시 바닥면에 씌우고 그위에 나무 판떼기를 올려서
다시 뒤집으면 끝!!!
그 다음 자를 대고 공평하게 자릅니다.
모두에게 비슷한 양이 돌아가도록. 누구는 많이 주고 누구는 조금 주지 않도록.
손님들이 싸우지 않도록
솔로몬의 심판 같군요.
가로로도 자르고.
저 안에 박힌건 뭐지? 치즈인가? 했는데...
그냥 자르다가 빵이 밀려서 눌린것인듯 했어요.
안에는 그냥 빵임. 아무것도 없음..
갓 구운 빵이라 포장 상자를 닫지 않고 그냥 줍니다. 식으면 닫으라고 하네요.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서 습기찬다고 그런다네용.
안에 플라스틱 칼을 하나 넣어줘서 살살 잘라먹으면 되는데요.
뭔가 매우매우 보들보들하고 부드럽네요. 입안에서 녹습니다. 퍽퍽하지 않아서 좋네요.
맛은 계란맛이 좀 나는데.... 카스테라는 카스테라네요.
전 오리지널을 주문했지만...
뭔가 다른 맛도 있는지 저보다 훨씬 먼저 왔는데 빵을 안 받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한판 치즈 한판 이런식으로 번갈아 빵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오리지널은 한조각에 6,000원!!
가만 생각해보니 조금 비싼 조각케이크 하나값 나오네요.....
카스테라는 크기가 커도 뭔가 부풀려진 느낌이라...
조각케이크 하나를 먹는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사람은 맨날 밥만 먹고 살수는 없듯이...
제 기준에는
'한번은 먹어볼만하다.'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