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 거래를 보면 네고라는 말이 종종 보입니다. 예를 들어
"현장 네고 불가"
"네고 없음"
"이유있는 네고 가능하니 연락 주세요."
여기서 네고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원래는 협상이란 말입니다만... 보통 그냥 깎아달라는 말로 많이 쓰죠 ㅎㅎ;;
예전에는 '에누리' 혹은 줄여서 '에눌' 이라는 말을 많이 썼었어요..
아마 취업난에서 스펙 쌓기의 주범이 되는 토익.
토익을 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널리 쓰이게 된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근데 네고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사실 근데 네고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중고 거래에서 협상이랄게 있을까요?
그냥 단돈 5천원이라도, 혹은 택배비라도 깎으려고 흥정하는게 다죠.
서로가 가진 조건에서 줄건 주고 뺄건 빼는 협상의 수준은 전혀 아니에요
가격 좀 빼준다고, 구성품 일부를 빼고 파는건 아니잖아요?
어쨌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걸까요.
언젠가부터 구매자들이 판매자 듣기 거슬리지 않게
네고~ 네고~
하는 식으로 에둘러 말하던게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됐네요.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맨날 만화방에서 사는 동네 백수 두명이 서로를 "김사장~ 박사장~" 이라 부르면서 너스레 떠는 모습을 보는거 같습니다
에누리도 사실 잘못된 말이라지만... 쓸거면 차라리 고유어를 썼으면 좋겠네요. 워낙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져서 잘 안 쓰는거 같기도 하지만요.
이제 "네고"라는 말도 좀 지나면 다른 말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네고해달라면서 가격 후려치려는 비양심자들이 많아서 말이죠. 부정적인 단어로 슬슬 굳어지는거 같거든요...
참고로 '현장 네고'의 뜻은
만나기 전 연락을 하면서 거래 약속을 잡을때는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만났을 때는 갑자기 깎아달라며 조르는 것을 말해요
깎아달라고 말할 거면 연락할 때 미리 말하는게 매너겠죠
간혹 만나서 깎아주는 척 미리 1~2만원 높여서 가격을 책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짜 딱 받을 금액만 책정하는 사람이 일반적이죠.
금액 다 정해놓고 만났는데 갑자기 깎아달라면서 사람 간 보고 그러면
판매자 입장에선 기분 나쁘겠죠?
그러다 거래 파토나면.... 구매하려 했던 사람도 기분 나쁠테고
서로 시간 낭비겠죠?
네고 할거면 만나기 전에 미리미리 네고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