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학생이라 당일치기로 예비군 훈련을 다녀오곤 했었는데.... 졸업하니 얄짤없네요. 어느날 집으로 등기가 와서 보니 동원훈련 영장이었어요. 법적으로 무조건 참가할 의무가 있는 동원훈련. 지각만 해도 그냥 훈련을 짼거로 간주하고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되는 바로 그 동원훈련 말입니다.
군대에 있을때는 예비군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고작 2박 3일 가는 거에 그토록 짜증낼 수가 있는가.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하고 말이죠. 2박 3일 사회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2박 3일만 군대에 있으면 된다니.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상상했던 시절도 있었죠.
그랬던 제가 어느새 전역한지 3년도 지나고 꼴랑 1년에 2박 3일 되는 동원훈련에 짜증내며 가기 싫어하는 시절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영 가기 싫지만은 않아요.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창 일을 배우면서 털리는 중이었거든요. 동원 훈련은 '영장'이라 타당한 사유가 없으면 연기하기도 힘들고, 게다가 나라에서 법적으로 되어있는 '유급 휴가'로 취급되거든요. 한마디로 동원 훈련을 가도 회사에서 일한것 만큼의 페이, 급여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제게 꿀같은 휴식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꿀같은 휴식일지는 직접 가봐야 알게되겠지만요. 아무리 그래도 군댄데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고 뜀걸음도 해야하고 사격한다고 땅에 구르기도 하겠죠?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가서 골치 아픈 생각은 안 해도 된다는 거에요. 군복무가 어찌보면 그런 순기능(?)적인 역할도 있습니다. 다시 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노노노노노노노노노 겠지만요 ㅋㅋㅋㅋ;;;;
어쨌든... 그 군대... 잘 갔다와보겠습니다.